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공식적인 모임을 만들겠다는 뜻을 처음 밝히고, 유족 협의회 결성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을 비판하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협의회 구성에 나섰습니다.
65명의 유족은 어제(28일) 밤 성명서를 내고 "유가족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협의회 발족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유족들은 "정부는 참사 초기부터 책임을 회피하고 거짓 해명을 하는 등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유족 의사를 묻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도 비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유가족의 슬픔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고 이지한 씨의 부모님은 아들에 대한 기억 때문에 제대로 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고 이지한 씨 아버지
- "아침이 밝아오는 게 너무 싫어요. 눈 뜨는 것도 너무 싫고 하루종일 울기만 합니다."
아들의 희생이 정쟁으로 비화하는 것도 서글프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고 이지한 씨 어머니
- "정쟁이 뭐고 예산안이 뭐고 국정조사가 뭐고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냥 내 아이가 거기에 있었다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10월29일'에 멈춰있고, 상처는 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