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유포한 '제2의 n번방' 사건 주범이 붙잡혔습니다.
일명 '엘'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주범은 호주에 거주하는 20대 중반 한국 국적 남성이었습니다.
표선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정색 반팔티를 입고 수갑을 찬 채 걸어나오는 남성.
이른바 '제2의 n번방'사건의 주범, 일명 '엘'입니다.
엘은 지난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까지 미성년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9명, 착취물은 1,200여개에 달합니다.
엘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계정을 수시로 바꾸고 유포 대화방도 개설과 폐쇄를 여러차례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해외 기관을 상대로 140여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엘의 정체를 추적했습니다.
꼬리가 잡힌 엘의 거주지는 한국이 아닌 호주 시드니였고, 경찰은 호주 현지 경찰과 합동 작전을 펼쳐 그제(23일) 엘을 검거했습니다.
엘은 2012년 호주로 이주한 한국 국적의 20대 중반 남성이었습니다.
호주 경찰은 검거 당시 엘이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 두 대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윤영준 /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 2대장
- "한 대는 초기화가 돼 있었고요. 한 대는 영상물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저희가 확보한 피해자와 연결이 됐던 텔레그램 계정도 확보가 됐습니다."
앞서 성착취물 제작에 가담한 공범과 이를 시청하고 유포한 피의자 총 25명을 찾아낸 경찰은 이 중 6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엘의 국내 송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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