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충동을 느낀 사람 4명 중 1명은 경제적인 이유라는 게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인데요.
정부가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위기가구를 찾아내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자는 건데, 지원할 방법이 없다면 잘 찾아내도 소용없겠죠.
박인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2살 송 씨는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 퇴직한 뒤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구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올해 소득이 있다며 기초생활수급이나 긴급복지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애써 구청 직원이 도와준 건 일회성 기부금 1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당장에 생계가 없는 사람들은 지원을 받기 힘들다 보니까. 내가 왜 살아야 되지, 살면 고통의 연속인데…. "
고시원 월세를 못내 노숙을 고민하는 송 씨는 그동안 세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 스탠딩 : 박인식 / 기자
- "심리부검 결과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중장년층 10명 중 1명은 금융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경제 문제를 가진 자살위험군을 포함해 위기가구를 더 촘촘하게 찾아내겠다며 대책을 내놨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과 연계해 회생 방안도 찾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질병, 채무, 고용, 체납 등의 위기 정보를 새롭게 입수하겠습니다. 수집되는 위기 정보를 34종에서 내년 말까지는 44종으로…."
문제는 촘촘하게 위기가구를 찾더라도 송 씨처럼 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지원 판단 권한을 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문진영 /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일률적인 기준이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누구나 다 이렇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필연적으로 거기에서 불가피한 손해를 보는 희생자들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수원 세 모녀' 재발 방지책이 반쪽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박인식입니다.
[chicpark@mk.co.kr]
영상취재: 정재성 기자·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