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주민센터에서 공무원들을 위협하며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가 적다는 게 이유였는데, 이 남성의 위협적인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장 차림의 남성이 주민센터로 들어옵니다.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뭔가를 옷에 뿌리자, 주변에 있던 시민과 직원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휘발유와 비슷한 인화성 물질을 몸에 뿌린 건데, 한 창구 직원에게 다가가 라이터를 켜며 불을 붙일 듯 위협합니다.
한 직원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소화기를 들고 근처에 서 있습니다.
잠시 후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도 남성은 옷에 기름을 부어가며, 라이터불을 들이댑니다.
불을 붙이려는 순간, 경찰과 주민센터 직원이 동시에 소화기를 뿌리고 남성을 제압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 주민센터에서 10여 분간 난동을 부린 남성은 기초생활수급자였습니다. 정부 지원금이 왜 이렇게 적냐며 항의하다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좀 미비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직원들 태도가) 좀 불친절하게 느꼈다. 그런 거에 격분해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직원들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주민센터 관계자
- "그전에도 전화로 수차례 심한 욕도 하고, 아주 과격하고 직원들한테 많은 위협이 됐습니다."
경찰은 현주건조물 방화예비 혐의 등으로 6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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