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교육철학…"자식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면 자기 손등으로 닦게 해야"
자제들을 프랑스 정계의 유력 인사로 키워낸 오영석 전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INSA) 교수가 어제(23일) 낮 12시8분 서울대병원에서 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74세입니다.
고인은 1948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용산고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했고 1973년에 국방과학연구소에 들어가 초기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그는 이후 프랑스 국영 화학회사 롱프랑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INSA 교수로 재직했으며, 25년간 프랑스에 머물며 재불 한국 과학기술자협회 회장과 재유럽 한국 과학기술자연합회 회장을 지냈습니다.
오 교수는 자식 두 명을 프랑스 장관과 하원의원으로 길러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아들 세드릭 오(한국명 오영택·1982년생)는 프랑스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담당 국무장관을 지냈고, 딸 델핀 오(오수련·1985년생)는 프랑스 하원의원을 거쳐 여성 권리를 위한 조직인 유엔 세대평등포럼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자녀 양육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기 길을 자식이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 자식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면 자기 손등으로 닦게 해야 한다"며 "어쩌면 문제없이 성장하는 젊은이가 오히려 불안한 건지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외로운 줄 몰랐다. 공부 기계로 사
그는 프랑스에서 '교육 공로 훈장', 한국에서는 1995년 과학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이며, 발인은 내일(25일) 오후 1시에 있을 예정입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