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용산구청 압수수색 / 사진=연합뉴스 |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 당시 '골든타임'을 사고 발생 45분 후인 오후 11시쯤으로 잠정 판단하고 이를 기준으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현장지휘팀장의 과실 여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오늘(23일) 이번 사고의 골든타임과 관련해 "사고 발생 후 적절한 구호조치가 이뤄졌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시간"이라며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오후 11시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최 서장은 사고 발생 28분 뒤인 오후 10시 43분 현장지휘팀장에게 지시해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어 오후 11시 8분에는 지휘권을 선언했습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지휘에 나서기 전까지 현장지휘팀장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 |
↑ 구급차들 / 사진=연합뉴스 |
당시 상황이 담긴 소방 무전기록에 현장지휘팀장이 오후 11시에 "현재 빠른 속도로 후면에서부터 넘어진 행인을 일으켜 세워 안전한 장소로 유도하고 있으니 잠시 뒤에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최 서장의 지휘권 선언 전까지 현장에서 판단하고 인근 지역 구급대 등에 지원 요청을 했던 현장지휘팀장이 해당 시각에 상황을 적절히 판단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당시 소방당국의 구호조치가 부족했다고 보고 최 서장에 이어 현장지휘팀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최 서장에 대해서는 오는 26일 한 번 더 소환해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한 후 현장 지휘를 어떻게 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용산서 핼러윈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정보부장),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최원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 등 9명을 추가 입건했습니다. 이로써 이번 참사 관련 피의자는 1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