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됐죠.
검찰 안팎에선 이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법조팀 길기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길 기자. 법원은 왜 정진상 실장에 대해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을까요?
【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법원이 밝힌 구속영장 발부 사유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입니다.
검찰은 정 실장의 아파트에서 CCTV와 2개월치 차량 출입 기록 등을 확보했는데요.
검찰은 출입 기록을 통해 정 실장이 집에 자주 오지 않는다며 주거가 부정확하다는 점을 영장심사에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국회 사무실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새로 까는 등 증거인멸 가능성도 주장했는데, 이를 법원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와 김만배 씨가 다음 주에 차례로 석방되는데, 정 실장 측이 두 사람을 회유하거나 말맞추기에 나설 가능성까지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2 】
법원의 이런 판단이 있기까지 영장실질심사에서 양측의 공방이 엄청 치열했다고요.
【 기자 】
네. 어제 정 실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에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정진상 /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입니다.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밤 10시 10분쯤에 끝이 나면서, 약 8시간10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이는 역대 3번째 기록인데요.
지난 2017년 약 8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와, 지난 2020년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심사에 이어 가장 긴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검찰과 정 실장 양측 방대한 자료를 준비하고 공방이 치열해지며 오래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건태 / 정진상 실장 측 변호인
- "검찰 발표 중에 저희가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내기도 했고, 저희 발표 중에 검찰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내기도 했고…"
【 질문3 】
향후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겠습니다. 정 실장에 대한 조사는 바로 시작됐나요?
【 기자 】
구속영장이 오늘 새벽 3시쯤에서야 발부가 됐기 때문에, 검찰도 오늘 하루는 쉬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정 실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인데요.
정 실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은 구속 기한인 20일 안에 뇌물수수 등 혐의 다지기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입니다.
【 질문4 】
이재명 대표를 향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인가요?
【 기자 】
네. 검찰은 앞서 이 대표와 정 실장을 정치적 공동체로 규정했죠. 이에 대장동 일당과 유착해 특혜와 뇌물이 오간 정황을 이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정 실장이 받은 뇌물 1억 4천만 원 가운데 5천만 원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역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돈을 받아 이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썼다는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최측근 두 명의 혐의가 모두 이 대표를 향하면서, 결국 검찰이 이 대표를 수사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물증이나 진술 없이는 이 대표를 수사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때문에 검찰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의 자백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 사람이 모두 이 대표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어 쉽게 풀리지 않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 질문5 】
그럼 향후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일단 대장동 일당의 진술이 여전히 수사의 키가 될 전망인데요.
유 전 본부장은 이미 이 대표와 아내 김혜경 씨의 리조트 숙박비 등을 결재해 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석방되는 남욱 변호사, 김만배 씨까지 세 사람이 이 대표를 겨냥해 어떤 진술을 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수사가 단 한 사람의 어떤 이야기 때문에 진행될 거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부끄러움을 조금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정 실장과 민주당 측은 대장동 일당의 진술 신빙성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할 전망입니다.
이에 검찰은 물증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고, 정 실장과 대장동 일당의 대질신문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벌써 예상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