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회에 출석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죠.
그런데 특수본이 조사를 해보니 용산경찰서에서 기동대를 요청한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수본은 오는 21일 이 전 서장의 소환 조사에서 이 의혹을 따져 묻기로 했습니다.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이태원 참사 전에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용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했는데도 거절당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임재 / 전 용산서장 (그제)
- "당시에는 교통기동대뿐만 아니라 원래 저희들은 경비용 기동대를 요청한 상태였습니다."
그동안 서울청은 용산서로부터 교통기동대 요청은 있었지만 기동대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는데, 이와 상반되는 주장입니다.
흔히 기동대로 불리는 경비기동대는 인파가 몰리는 혼잡한 상황을 경비하는 부대지만, 교통기동대는 교통 통제가 주요 업무입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이 전 서장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용산서 직원들을 조사했지만, 그런 요청을 한 직원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광호 서울청장과 경비부장 사이에 기동대와 관련해 대화가 오간 사실은 특수본 수사로도 확인됐습니다.
용산서 요청과 무관하게 오간 대화인지는 앞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 인터뷰 :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지난 7일)
- "당시에 제가 경비부장한테 전화를 해서 혹시 기동대 병력이 여유가 있느냐고 물으니까, 주말 집회가 있어서 좀 힘들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기동대 요청의 진위는 이 전 서장의 소환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