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털다 현장서 체포…CCTV 지켜보던 주인 원격 제어에 덜미

결제하는 척 그냥 나가는 수법으로 여러 차례 범행

↑ '무인점포'/사진=연합뉴스

상습적으로 무인점포 물건을 훔치던 남성이 가게에 갇혀 꼼짝없이 체포됐습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오늘(18일) 무인점포에서 제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20대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6일과 10일 야간에 경기 부천시 한 무인점포에서 총 3차례에 걸쳐 부대찌개·돈가스·찜닭 밀키트 등 10만원 상당의 제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무인점포에서 물건을 이것저것 고른 뒤 계산을 할 것처럼 결제기에 내려놓았다가 그냥 나가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일, A씨가 점포에 들어서자 문이 잠겨버렸고 A씨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물건이 자꾸 사라지는 점을 수상히 여긴 가게 주인이 CCTV로 매장을 지켜보다 범행을 포착하고 원격으로 문을 잠가버린 것입니다.

A씨는 경찰에게 "배가 너무 고파 음식을 훔쳤다"며 "10일에 점포를 찾은 건 자수하러 간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다른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가 있던 인물"이라며 여죄 가능성이 있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4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간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만 총 634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인점포를 경찰 순찰 루트에 포함하고 기업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