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헌법상 종교의 자유 영역…제한할 수 없어"
↑ 사진 = MBN뉴스 방송화면 캡처 |
이태원 참사 등으로 다중밀집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대구시가 10만 명이 운집할 예정의 종교 행사에 대구스타디움 대관을 허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18일) 대구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오는 20일 정오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10만여 명이 참석하는 종교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신도들은 45인승 버스 2천 500여 대를 빌려 행사 당일 시간대별로 분산 집결하고, 스타디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 나눠 입장하게 됩니다.
신천지 수료식이 대구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구스타디움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인다는 소식을 접한 대구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천지 측은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한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이태원 참사 같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대구시의회도 긴급 모임을 열고 대구시청 관련 간부 직원들을 상대로 스타디움 대관 허가 과정에 대해 집중 추궁했습니다.
정일균 시의원은 "스타디움을 관리하는 부서인 대구시 도시관리본부 내부적으로 문제를 처리할 것이 아니라 대구시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 행사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태우, 하중환 시의원 등은 "신천지 신도들이 다수 확진된 코로나19 1차 대유행으로 대구시민이 피해를 입었고 대구시가 이와 관련해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천지 집회에 대구스타디움을 빌려 준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대구시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대관을 허가했고, 결격 사유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 관계자는 "행사를 3일 앞둔 현시점에서 행사를 취소시키기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까지 시청, 경찰, 구청 등이 모여 6차례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시와 경찰 등은 행사 당일 사고 예방을 위해 주변 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천지 대규모 행사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자 "북구 이슬람 사원 신축을 막을수 없듯이 헌법상 종교의 자유 영역"이라며 "대구시와 불편한 관계에 있지만 종
홍 시장이 말한 '불편한 관계'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측이 대규모 당원가입을 통해 윤석열 후보를 밀었다는 소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홍준표 캠프는 패인 중 하나로 신천지의 선거개입을 꼽은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