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폭력 예방 교관이 여성 연예인, 이태원 피해자 모욕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신축면회실서 신병 30여명에 성폭력 예방교육
미투운동·성소수자·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비도덕적 발언
공군 "사실관계 확인 뒤,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

↑ 강사 / 사진 = 연합뉴스

공군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가 신병 대상 교육 자리에서 특정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모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7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성폭력 예방교육 교관인 A상사는 지난 14일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신축면 회실에서 신병 30여 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A상사는 “페미니스트들 때문에 남자들이 미투 당하게 생겼다. 그걸 예방하는 것이 이 교육이다. 연예인 B씨가 미투를 당했는데 무죄가 뜬 건 성관계 계약서를 내밀고 거기에 (상대 여성이) 사인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게 미투 운동의 폐해다. 범죄를 저질러서 범죄자가 된다기보다는 누군가의 고의적 행동으로 범죄자가 되니 우린 그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정 여성 연예인에 대해 “나도 연예인 C씨의 얼굴이 나온 딥 페이크 영상을 봤다”며 양손으로 가슴을 가리 킨 뒤 “얼굴이 3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자가 조심해야 할 세 가지 끝은 손끝, 혀끝, XX끝”이라며 성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또, A상사는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하며 “동성애는 병이다. 나한테 (동성애자를) 데리고 오면 치료시켜줄 수 있다”며 “고속터미널 3층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동성애자들이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이태원에 있었던 사람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사망자”라며 “자기들이 놀러 가 놓고 뭔 피해냐”라며 모욕했습니다.

공군 측은 “교육 당시 부적절한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된 지난 15일부터 A상사는 성폭력 예방교육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교관 선발 과정과 교육 운영 전반에 대한 미비점을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A상사는 “교본에 있는 그대로 내용을 강의한 것이고 정상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