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능보다 쉽지만, 물수능은 아니다"
![]() |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 사진 = 연합뉴스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국어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뉘어 시행됐고, 선택과목 중 '화법과 작문’은 응시자의 65.9%가, ‘언어와 매체’는 34.1%가 응시했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소속 김용진 동국대사대 부속여고 교사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국어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난도가 높았던 2022학년도 수능 국어에 비해 조금 쉽게 출제됐다”며 “이는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난도가 다소 하락했지만 변별력은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최상위권에선 예년보다 난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적인 지문 난도가 낮아지고 문제가 쉬웠다고 보긴 어렵다”며 “최상위권에선 다소 변별력이 하락하겠지만 중상위권에선 여전히 변별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입시업계 역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고 9월 모평과 비슷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독서·문학 모두 EBS 체감 연계율이 높게 형성되는 등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복합 지문 성격을 띠고 있는 독서 영역 12번 문제와 17번 문제가 변별력의 핵심”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 역시 “지난해보다 쉽고 9월 모평과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통합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변별력 없는 물수능 수준은 아니다”라며 “선택과목 문항 또한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올해 수능은 지난해 수능,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유형과 문항 배열 순서가 동일하고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 대비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고난도 문제는 12번과 17번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용진 교사는 “홀수형 기준 기초대사량을 다룬 과학지문 17번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그 다음으로는 사회영역을 다룬 12번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나 재작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문항들보다는 난도가 낮다고 평가됩니다.
또, 입시업계는 올해 국어 영역의 경우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습니다.
작년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 응시생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 '화법과 작문'은 147점으로
임성호 대표는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초대사량 관련 17번 문제는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며 "이런 지문이 출제되고 이과생의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 늘었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점수차는 작년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