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폭발물 설치" 허위 글에 대학 '발칵'...6시간 만에 검거

↑ 조사중인 경찰/사진=연합뉴스

전라북도 전주시 소재 한 대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글을 게재한 20대가 붙잡혔습니다.

17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대학생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쯤 이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4회에 걸쳐 ‘2시 30분께 (폭발) 타이머를 세팅해뒀다’며 폭발물 설치를 암시하는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가 올린 게시물에는 '다치고 싶지 않으시면 근처로 가지말라. 타이머 세팅해두었다'는 등의 경고성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또 ‘(폭발물이) 터졌다. 사람이 죽었다’ 등 앞선 내용과 비슷한 글 2~3건을 추가로 게시한 혐의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 육군 폭발물처리반 등과 합동 수색을 벌이며 학교 일대 출입을 통제하고 해당 건물에 있던 학생 및 교수진을 긴급히 대피시켰습니다. 이후 전문 장비와 탐지견을 동원해 3시간 반 동안 수색을 진행했지만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색을 종료한 경찰은 IP 추적 등을 통해A씨를 사건 6시간여만에 검거했습니다.

한편, 이번 소동으로 해당 학교 학생들은 수업이 휴강되는 등 불편을 겪었는데요,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현재시간 이후 출입이 금지됩니다. 수업은 휴강합니다.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출입은 제한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일괄 전송하기도 했습니다.

이 학교 학생 윤모씨(22)는 "금방 끝날줄 알고 통제선 풀리면 가려고 기다렸는데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할 줄 몰랐다"며 "오후 강의 들으러 왔는데 괜히 나와서 시간 낭비만하고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 성모씨(22)는 "강의가 취소되서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가는 길이 막혀있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학교 학생 중 누군가 장난을 친거라면 꼭 밝혀져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