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의 현장 책임자로 꼽히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 나란히 국회에 출석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기동대를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고, 당일 상황실을 비웠던 류 총경은 그게 '관례'였다고 답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책임자였지만, 보고가 없어 참사 발생 45분 뒤인 밤 11시쯤에야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 "40분 동안 어떤 보고를 받았고 어떤 지휘를 하셨는지…뛰어가면 5분 거리도 안 되는데 왜 1시간을 빙빙 도셨느냐고요."
▶ 인터뷰 : 이임재 / 전 용산경찰서장
-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그런 내용을 모르고 있었고…."
경찰 인력 부족 의혹에 대해선 "서울경찰청이 기동대 요청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고 답변했습니다.
류미진 전 서울청 상황관리관은 사고 당시 근무지인 112상황실을 비운 데 대해 '관례'였다며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류미진 /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 "당일 상황관리관으로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분들 그리고 국민께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인터뷰 : 이성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침? 그러니까 아예 112상황실을 내려가지 않고 그냥 사무실에 계속 있었던 겁니까?"
▶ 인터뷰 : 류미진 /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 "죄송합니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출석해 거취 논란과 관련해 "사실상 백지 사표를 낸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