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국훈련이 그제(14일)부터 시작됐죠.
앞서 행정안전부는 보여주기식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처럼 불시에 하겠다고 했는데요.
도 단위 훈련이 전라북도에서 처음으로 열려 기자가 현장에 가 봤는데, 이태원 참사를 겪고도 변한 게 없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실내체육관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대규모 화재가 난 상황을 가정한 재난 대응 훈련.
불시에 한다더니 도지사 일정에 맞춰 시작됐습니다.
"도지사님께서 도착하시는 대로 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오니…."
훈련에 동원된 시민들은 화재 경보 사이렌이 울리기도 전에 출입문 앞에 미리 대피해 있습니다.
소방차와 구급차는 훈련 장소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곳에 대기시켜놨습니다.
▶ 인터뷰 : 재난대응 훈련 관계자
- "지사님 모시고 하는데 (출동하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단축시키기 위해서…."
사회자가 읽어주는 시나리오에 맞춰 이뤄지는 훈련.
무슨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소방서장이 지휘권을 행사함으로써 일사불란하게…."
훈련을 평가하는 국민참여단 자리는 엉뚱하게도 기관 관계자들로 채워졌습니다.
▶ 인터뷰 : 전북도청 관계자
- "(일반인) 모집이 안 돼서 안전 단체에서 추천을 받아서…."
심지어 훈련 참가자 가운데는 무슨 훈련인지조차 모르고 나온 사람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훈련 참가자
- "혹시 오늘 어떤 상황을 가정한 훈련인지 아세요?"
- "세부적인 것은 잘 몰라요."
한 마디로 보여주기식 훈련이었습니다.
훈련은 각본대로 잘 진행됐지만, 시민들은 재난 발생 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여전히 모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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