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했습니다.
며칠 뒤엔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건 당의 변함없는 역사적 과업'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발언이 공개돼 대만 침공이 현실화한 게 아니냐고 우려도 나왔는데 그럼에도 중국의 대만 침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반도체'입니다.
2분기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업체인 TSMC가 점유한 비율은 53%,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 4,320억 달러 가운데 대만 비중이 30%를 넘거든요.
이러니 중국이 아무리 대만을 무력 침공하고 싶어도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겁니다.
미국도, 중국도 무시할 수 없는 TSMC는 지난해 매출이 약 70조 원, 영업이익률은 3분기 50%에 달했습니다. 당분간 대적할 상대가 없는 그야말로 대체 불가 존재인데 TSMC는 사실 대만 정부 덕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만 정부가 미국에서 잘나가던 모리스 창에게 반도체 육성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그래서 만들어진 게 바로 TSMC거든요.
지난 7월 윤석열 정부는 2031년까지 반도체 전문 인력 15만 명을 키우고 반도체에 총 34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창 박차를 가하고 탄력을 붙여도 모자라 판인데 관련 정책 추진이나 법안, 예산 등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들리는 건 없죠. 출발은 했는데 좌표를 잃은 형국인 겁니다.
정쟁에 빠져있는 정치권은 이런 건 보이지도 않는 것 같죠. 자기들 코앞의 이익만 보느라고요. 그런데 어쩌죠. 이런 게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인데 말입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반도체가 중국 침공 막는 방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