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사이렌 울리며 커피 샀던 구급차…"고개 들 수 없다" 사과

"환자 모시러 가는 도중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구매"
"긴급자동차 특혜는 그 역할을 할 때뿐, 거듭 사과"

↑ 구급차를 세워두고 커피를 구매하는 구급차 운전자 / 사진=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출근 시간대 운전자들의 양보를 받아 놓고 카페로 향한 사설 구급차 소식이 알려지며 공분을 산 것에 대해 해당 구급차 회사 측이 사과했습니다.

어제(15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논란이 일었던 구급차의 회사 관계자가 작성한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관계자는 사과문에서 "구급차 내부에 있는 CCTV를 확인해 보니 오전 8시 43분쯤 직원이 이송할 환자가 있어서 환자를 모시러 가는 중에 지나가는 길에 커피전문점에 들러서 커피를 사고 병원으로 간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자 길을 터주는 차량들 / 영상=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그러면서 "사설 구급차로 사이렌까지 켜가며 이동해서 병원이 아닌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간 것에 대해 할 말이 없고 부끄럽다. 죄송하다"며 "긴급자동차 특혜는 긴급자동차의 역할을 할 때만이지 환자 이송을 목적으로 가면서 긴급자동차처럼 운행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어 "다른 업체에서 응급환자도 없이 긴급자동차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면 '왜 저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직원들이랑 이야기하곤 했는데, 막상 저희 직원들이 그렇게 하니 정말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직원들 교육 좀 더 철저하게 시켜 긴급자동차의 역할에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한문철 TV'에는 부산시 남구의 한 도로에서 사설 구급차가 '사적 목적'으로 도로 정체를 피하려 했다는 제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제보자 차량 뒤편으로 사이렌을 울리는 구급차가 다가왔고, 도로에 있던 제보자와 다른 차량들은 양 옆으로 비켜 길을 터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제보자는 아까 비켜줬던 구급차가 인근 카페 앞에 세워져 있는 모습과 커피를 들고 다시 차량에 탑승하는 구급차 운전자를 발견했습니다.

영상과 사과문을 본 누리꾼들은 "그래도 응급차가 사이렌을 켜고 다가오면 비켜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런 차량 때문에 구급차 앞을 비켜주지 않는 차량이 생기는 거다", "그래도 상사가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해서 믿음이 간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