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단 공개에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하는 건 당사자인 유족 입장이겠죠.
유족 의견을 물어보니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명단을 공개한 '민들레' 측에도 유족들의 반대 의사가 전달되면서 일부 명단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락이 닿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에게 명단 공개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한 유족은 MBN과의 통화에서 "민들레 측에서 연락이 온 적은 없었다"며 "정부에서 하는 것을 먼저 지켜보고 미진하다면 공개를 고민해보겠지만, 지금은 아직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또 "명단 공개가 순수한 목적으로 보이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절대 반대'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외국인 희생자 측 의견도 비슷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교부는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이름 공개를 원치 않았다"며 대사관 한 곳에서는 공식 항의도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민변과 언론노조 등도 잇따라 유가족 권리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윤창현 /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 "생사가 확인되지 않을 때는 가족들에게도 정보 제공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괜찮지만… 지금은) 당사자 유가족들의 동의를 거치는 건 너무 당연한 취지의 윤리…."
'민들레' 측은 공개 반대 의사를 밝힌 10여 명은 공개 하루 만에 비공개 처리했지만, 나머지 명단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개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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