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시간 되돌리고 싶어"…울먹이며 사과

"소중한 젊은이들 지켜내지 못했다"

↑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방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오늘(15일)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특위)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울먹이며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특위가 이태원 참사 후속 대응 점검을 위해 용산구청을 찾으면서 이뤄졌습니다.

↑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 방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특위 회의 시작 전 단상 앞으로 나와 10초 가량 침묵하던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상상도 못했던 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이 넘도록 제 가슴은 무거운 죄책감과 후회에 쌓여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젊은이 넘치던 이태원 거리에서 이토록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내다보지 못하고 소중한 젊은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며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도 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사태 수습에 경황이 없었다.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을 드렸다"며 "제 불찰에 감히 용서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울먹였습니다.

그러면서 "진상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책임론에 대해 "(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된다"며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갖고 해당 발언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