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사람! 유리 깰 만한 거!"…불난 차량 운전자 구한 영웅들

근처 지나던 시민들, 화재에도 아랑곳 않고 의식 잃은 운전자 구해
당시 음주 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 화재가 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하는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불길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남성이 길을 지나던 시민들 덕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오늘(15일) 오전 1시 27분쯤 광주 동구 소태동 22번 국도 소태고가교 주변에서 60대 남성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의식을 잃은 A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못해 차량에는 엔진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여전히 의식을 잃은 채 차량 안에 갇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때 이를 목격한 시민 2~3명이 경찰과 소방에 신고하고 불이 붙은 차량으로 다가갔습니다. 한 청년은 손잡이를 당겨 차 문을 열고자 했으나 안에서 잠긴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시민도 근처에서 쇠파이프를 가져와 유리창을 여러 번 내리쳤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불길은 더 세져 모두가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A씨를 구하기 위해 구조를 멈추지 않았고, 이때 A씨도 의식을 되찾으면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A씨는 손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량에 난 화재도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경찰은 조사 결과 A씨가 음주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