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2일) 서울 녹사평역의 공식 합동분향소도 철거됐지만 참사 현장엔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현장에 놓인 추모 물품을 앞으로 어떻게 보존할지가 고민이라고 합니다.
서울시와 용산구청도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조윤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화꽃이 겹겹이 쌓여 있고 각종 추모 품들도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합니다.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녹사평역 합동분향소까지 철거됐지만, 추모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상국 / 경기 안산시
- "우리 정부나 아니면 용산구, 서울시나 이걸 갖다가 그대로 별도의 건물을 지어가지고 저희 국민들이 적어도 10월 29일 하루만큼은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 스탠딩 : 조윤지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태원역 앞에는 추모 메시지뿐 아니라 인형 같은 추모 품들도 가득한데요. 이 물품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조문객들이 두고 간 추모 물품은 보관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통상 지자체가 공식 마련한 분향소의 방명록은 서울기록원으로 옮겨서 영구기록물로 보관됩니다.
추모 물품은 유족 의견을 물어 전달하기도 하는데, 이번엔 전례를 따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서울시와 용산구가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관 주체나 방법 등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기록원 관계자
- "이태원 1번 출구 같은 경우는 사실 기관이 했다기보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 공간을 조성하시고…. 구와 시가 기본적으로 기록에 대한 조치 관련해서는 지금 검토를 해보고 있는 사안이에요."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리는 건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MBN뉴스 조윤지입니다. [joh.yunji@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