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실명 공개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도 오갔는데요.
한 인터넷 언론이 희생자 155명의 이름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희생자들의 이름도 알지 못한 채 추모를 할 수는 없다는 이유인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언론이 사이트에 공개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입니다.
공개된 사람들은 총 155명. 외국인 사망자 역시 포함됐습니다.
이 매체는 "이태원 참사는 명백한 인재인데도 희생자들이 숫자로만 표현돼 추상화되고 있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명재 / '시민언론 민들레' 대표
- "단순하게 155명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이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고유성을 가진 생생한 인간이었다고 하는 것, 그것을 보여주는 것의 출발은 무엇보다도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다."
또 세월호 등 실명이 공개됐던 다른 참사와 달리 이번엔 희생자 명단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유족의 동의 없이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유가족협의체라는 '소통 창구'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아직까지 반대 연락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매체 관계자는 "이름 외에 다른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아 희생자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공방이 있었던 만큼 이름 공개가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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