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19 사망률 독감 100배…이번주나 다음주에 꼭 맞아야"

65세 이상 독감 접정률 77%…60세 이상 대상자 동절기 예방접종률 12.7%
고위험군 동절기 추가접종률 4차접종률 60%이상, 70세 이상은 100% 추가접종 해야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고위험군 동절기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겨울 재유행이 여름 재유행처럼 큰 문제 없이 지나갈 것이라며 안심하면 안 된다고 동절기 추가접종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여름에는 다른 계절성 감염병이 유행하지 않아서 코로나19만 대응하면 됐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이번 겨울은 개인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감염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이 더 크고, RS 바이러스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고 있어 제대로 진료받을 가능성이 떨어져 더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동절기 추가 접종률이 낮아 걱정을 표했습니다.

그는 "올해 65세 이상 독감 접종률은 77%인데, 60세 이상 대상자(확진자 제외)의 동절기 예방 접종률은 12.7%에 불과하다"며 "상당히 놀랍다. 미국의 60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 26%에 비해서도 굉장히 낮다"며 우려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 통계 자체가 굉장히 어색하다”며 “‘12.7%’는 4차 접종률인 60% 이상, 특히 70세 이상은 100%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독감의 2010∼2019년 연평균 사망자는 210명인데 올해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 7천 명 가까이 될 것"이라며 "치명률이 100배가 넘는 병을 예방하지 않고 독감에 더 집중해서 예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훨씬 무서운 감염병"이라며 코로나19는 한 사람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역대급' 전파력을 지닌 감염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오미크론의 병독성은 독감과 절대 같지 않다"며 "독감도 코로나19처럼 검사를 다 하면 치명률이 0.03%에서 0.01% 미만으로 떨어질 텐데 오미크론 BA.5의 치명률은 0.06%"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은 독감에 비하지 못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독감을 대하듯이 코로나19도 예방주사를 놓고 특효약으로 치료하며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접종 후 면역력이 획득되는 2주의 시간을 고려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접종해야 11월 말이나 12월 초중순에 충분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정 단장은 BA.4/5 대응 2가 백신의 임상시험과 관련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미크론 BA.1 기반 백신 임상 결과에서 나온 면역원성이나 안전성 등을 BA.4/5 기반 2가 백신에 외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자문위원회의 판단을 근거로 긴급 승인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신이 우산을 쓰고 비를 피하는 개념으로 봤을 때, BA.1과 BA.4/5는 우산의 모양과 기능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닌 우산 손잡이의 모양이 차이 정도로, 비를 피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각국에서 BA.4/5 백신을 우리나라와 동일한 조건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이도 승인해 맞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