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고 생후 9개월 남자 아이의 얼굴에 이불을 덮고 베개를 올려놔 숨지게 한 어린이집 원장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어린이집 내부 CCTV 영상을 분석해 다른 아이들에게도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3시 40분쯤 이곳에서 일하던 한 보육교사가 "잠자고 있던 생후 9개월 남자 아이가 숨졌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어린이집에선 낮잠 시간이 지나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아이에게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아이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자 부랴부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어린이집 인근 주민
- "어린이집 오래됐죠. 15년 이상 됐을 건데 처음이에요, 이런 일이. 경찰차 왔다 갔는데 아이가 숨졌다고 그러더라고요, 9개월 된 아기가."
경찰은 어린이집 안에 설치된 CCTV 영상에서 60대 원장이 아이의 얼굴 위까지 이불을 덮고 베개를 올려놓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된 원장은 "아이가 낮잠을 안 자고 돌아다녀서 재우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부검을 통해 아이의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에 보관된 2개월 분량의 CCTV 자료를 분석해 또 다른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12명 모두를 인근 어린이집으로 긴급 전원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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