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 연합뉴스 |
"수습기간 동안 제 직장 상사가 신체 접촉과 불쾌한 언행을 지속했다. 성희롱, 성추행을 멈춰달라고 하자 상사는 제 업무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업무 내용을 물어보고, 대답을 못 하면 다른 직원들에게 제 실수를 알리겠다고 협박한다."
"회사 대표가 업무 도중에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고 제 사생활에 대해 캐묻는다. 저에게 옆자리에 앉을 것을 강요하고, 야근도 강요한다. 저 이전에 있던 여직원도 비슷한 일을 겪고 퇴사했다고 들었다."
"직장 상사가 회식 중 직원들의 성경험 여부를 묻고 해당 내용을 허위 사실을 섞어 다른 사원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직원들의 외모를 직접적으로 비하하거나 'XX년들'과 같은 욕설도 일삼는다."
여성 노동자 4명 중 1명은 직장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오늘(13일) 나왔습니다.
직장갑질 119가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젠더폭력 특별 설문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25.8%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성추행과 성폭행을 경험했는지'를 묻는 문항에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특히 응답자를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로 좁히면 29.5%로 3.7%p(포인트) 증가합니다. 비정규직 여성일수록 직장 내 성범죄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아울러 여성의 38%는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3명 중 1명꼴입니다.
남성의 경우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성추행과 성폭행을 경험했는지' 물었더니 10.9%가 '그렇다'고 답했고,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엔 22.5%가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성범죄 가해자는 주로 상급자(45.9%)나 임원(22.5%)으로 권력관계에서 우위에 있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 하는 대응으로는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는 응답이 63.1%로 가장 많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뒀다'는 응답도 37.8%에 달했습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52.4%가 '대응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답했고, '불이익을 당할 것 같다'는 응답이 24.1%로 나타났습니다. 15.1%는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싫다'고 답했습니다.
직장에서 스토킹을 경험한 여성 응답자는 13%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문항 또한 비정규직 여성으로 대상을 좁히면 16.5%로 3.5%p 올라갑니다. 피해 유형으로는 '일상생활 장소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6.9%)', '접근하거나 길을 막아서는 해위(6.4%)', '물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신당역 사건에 많은 시민이 분노했던 건 직장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일선 사업장의 젠더폭력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문화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