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태원 사고 수사에 최선 다할 것"
↑ 서울용산경찰서 / 사진=MBN 방송화면 갈무리 |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정모 경감(55)이 사망 하루 전 동료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경감은 11일 오후 12시 45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정 경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 경감은 다른 직원을 시켜 핼러윈 안전사고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업무용 PC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정보과 직원들을 회유·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를 받고 있었으며, 아직 소환 통보는 받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어제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정 경감은 숨지기 전날 몇몇 동료들에게 전화해 “고마웠다” "사랑한다" “다음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고인과 통화했다는 한 동료는 “그게 작별 인사가 될 줄 몰랐다”며 비통한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용산서 소속 정보관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온 뒤 밖에서 늘 고생하던 분이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정 경감 사망 이후 경찰 내부에선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을 일선 경찰에만 떠넘기려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휘부가 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특수본은 현재 행정안전부나 서울시 등 지휘 보고 체계의 윗선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같은 강제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속한 증거 수집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용산서, 용산소방서, 용산구청 등을 압수 수색을 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정 경감의 빈소를 찾은 윤희근 경찰청장은 “고인이 30년 동안 헌신한 삶이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수본은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태원 사고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