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부원장에게 간 7억여 원의 정치자금을 만들어준 걸로 지목된 인물이죠, 남욱 변호사가 옥중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습니다.
남 변호사는 실제 요구받은 금액은 20억 원이었다며, 용도는 이재명 후보 경선자금으로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욱 변호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요구받은 금액이 20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부원장이 실제로 받았다고 적시된 7억여 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겁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요구 사항을 전달받았는데 용도가 '경선자금'이라고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점은 앞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김만배 씨에게 배당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달라고 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지목된 시점이기도 합니다.
정 실장 압수수색 청구서와 김 부원장 공소장에도 이 같은 상황이 나오는데, 김 씨가 돈을 주지 않자 남 변호사에게 같은 액수를 요구하게 된 걸로 추측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변호사 /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대선인데 좀 도와달라, 내가 선거를 잘 치르고 나면 어떤 방식으로 도와주겠다 이렇게 한 게 아니고 맡겨놓은 돈이니까 이번에 20억 좀 만들어주세요, 빨리빨리 준비해 주세요 해서 하나씩 받으러 가는 그런 형태거든요."
남 변호사는 20억은 어렵지만 도와주겠다고 말했고, 이후 자신의 사업체에서 2억 원과 지인 등에게 빌린 돈 9억 원으로 모두 11억 원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4차례에 걸쳐 김 부원장에게 7억여 원이 전달됐고 나머지는 '대장동 사태'가 터지면서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당시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선될 거로 생각했다며 "20억으로 줄을 대는 거면 싸게 먹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정 실장을 통해 보고받고 결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