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아이의 목덜미를 누르고 심지어 파리채로 때리기까지 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지난해 6월 학대당한 아이의 부모가 경찰과 파주시청에 신고를 하며 수사가 진행된 건데, 당시 파주시는 곧바로 전수조사를 벌이지 않아 '뒷북행정'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록색 옷을 입고 잠들어 있는 아이에게 한 여성이 다가가더니 파리채를 휘두릅니다.
앉아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의 양쪽 귀를 잡아당겨 들어 올리기도 합니다.
지난해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아동을 학대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모친
- "복도 밖으로 질질 끌고나가거나 발버둥치는 아이를 억지로 들어서 끌고나가거나 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그게 가장 화나고 좀 학대가 명확하다고 보였고…."
경찰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조리사, 원장 등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지난해 6월 피해 아동 부모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어린이집에서 6개월치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부모는 파주시청에도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했지만, 파주시는 곧바로 전수조사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파주시는 신고가 접수된 건 시청 내 아동보호팀이 신설된 지난해 7월 이전이었다며, 그전에 이미 민간 아동학대 전문기관에서 담당한 것이라 해명했습니다.
파주시는 지난 8월 어린이집에 대한 폐원과 원장 자격정지 2년의 사전 행정처분을 내렸는데, 어린이집이 청구한 행정심판이 기각돼 곧 폐원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