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작업을 벌였던 관계자들의 카톡방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대화 내용에는
의료진이 현장에 진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매뉴얼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들이 포착됐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모바일 카톡방이 공개됐습니다.
이른바 '모바일 상황실'로 불리는 이 카톡방엔 당시 구조 매뉴얼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오전 1시 39분, 참사 144분이 지난 시각.
소방청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는 "망자 30여 명을 순천향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중앙상황팀 관계자는 "이러지 말라"며 "응급환자 포함 살아있는 환자를 먼저 이송한다"고 답했습니다.
5분 뒤, 다시 한 번 사망 지연 환자 병원 선정을 요청하자 중앙상황팀은 "산 사람부터 보냅시다, 제발"이라고 호소합니다.
재난 상황에선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망자를 가장 늦게 이송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급한 나머지 이런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사건 현장에 의료진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는 것도 전해졌습니다.
사건 발생 초기, 서울 구급상황관리센터는 DMAT 신속대응반을 요청했지만, 현장에선 경찰의 통제로 현장 진입이 어렵다며 "이런 식이면 출동 못 시킨다, 철수한다"는 항의까지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모든 의료 자원을 다 투입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인데, 의료진조차 진입을 못한 지옥이 펼쳐졌습니다."
재난 상황을 지휘하고 조율해야 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사실상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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