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른 지역은 괜찮은데, 유독 남부지방의 가뭄이 심각합니다.
143만 광주시민이 사용하는 수돗물이 앞으로 100일 정도 지나면 고갈될 것으로 보여 비상인데요.
당장 뾰족한 해결책도 없어 물을 아껴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 화순 무등산 자락에 있는 동복댐입니다.
143만 광주시민이 사용할 수돗물을 이곳에 담고 있습니다.
최근 이 댐의 저수율이 32.4%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취수탑은 이미 한참 아래까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호수의 중간 지점으로 가봤습니다.
명승인 화순적벽 이후로는 아예 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마치 외국의 초원처럼 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는데, 수몰되기 직전에 마을이 있었던 곳입니다. 원래 이곳은 수심 5m 깊이에 호수 한복판입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전남 댐 주민연합회장
- "16년 만에 가장 심각한 가뭄인 것 같습니다. 이대로 비가 2~3개월 정도 안 온다면 상당히 광주광역시민들의 식수난이 심각하지 않을까?"
이제 남은 물은 3천만 톤, 이대로 수돗물을 공급하면 120일 정도면 고갈될 것으로 보입니다.
급한 대로 규모가 더 큰 주암댐의 물을 끌어오고 있지만, 주암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여수산단과 전남 동부권 지역에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제한급수에 들어가기 전에 물을 절약하는 게 최선입니다.
▶ 인터뷰 : 임동주 / 광주상수도사업본부 물운용총괄과장
- "(물이 더 줄면) 단수 등 제한급수 등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약 20% 정도의 절수운동이 필요하고…."
광주시는 수돗물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물 사용량을 10% 줄이면 요금 20%를 깎아주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