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직무유기·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
↑ (왼쪽부터)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9시 24분쯤 용산서 인근의 한 설렁탕집에 방문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태연하게 식사를 마친 후 가게를 나서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모습. / 사진=조선일보 보도영상 |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당일 행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참사 직전 112 신고가 쏟아지던 시각 이 전 서장이 한 식당에서 태연하게 식사하고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 전 서장은 지난달 29일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을 위한 촛불대행진’ 집회 대응을 지휘한 뒤 밤 9시 24분쯤 늦은 식사를 하기 위해 용산서 정보과장과 경비과장, 직원 등과 함께 용산서 인근의 한 설렁탕집을 방문해 식사했다고 주요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식당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시간인 9시 47분까지 약 20여 분간의 상황이 담겼습니다. 식사 도중 이 전 서장에게 이태원 현장이 긴급 상황이라는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전 서장은 태연히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결제 후 식당을 나서는 순간까지 다급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9분께 이임재(왼쪽) 당시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현장 인근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서 뒷짐을 진 채 수행 경찰관과 이태원 파출소 방향으로 걷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식당서 나온 이 전 서장은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사고 발생 15분 전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현장에는 78분이 지난 오후 11시5분쯤 도착했습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파출소까지는 약 900m로 도보로 10분 내외 소요될 거리입니다.
차량서 우회로를 찾으며 1시간가량을 보낸 겁니다. 결국 오후 10시 55분에서야 참사 현장에서 350m가량 떨어진 이태원앤틱가구거리 삼거리 부근에서 하차했는데, 이태원파출소로 걸어가며 뒷짐을 진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사고 발생 사실을 파악하기 위한 대통령실의 전화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상황실 행정관은 이 전 서장에게 전화를 시도했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6일 이 전 서장을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참사 대응 문제점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상황 보고서 조작 의혹 및 국정상황실 행정관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