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 12분 신고…”사고라 인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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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 / 사진=연합뉴스 |
소방당국은 이태원 참사 당일 119 최초 신고로 알려진 시각보다 3분 앞서 ‘숨이 막힌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지만, 참사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오늘(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2분쯤 숨을 못 쉬겠다는 내용의 신고 내용에 어떻게 대처했는가’라는 질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정확히 인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국장은 “숨을 못 쉬겠다는 부분이 일반적으로 문자화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숨을 못 쉬겠다는 것이 아니고 평상시 대화처럼 녹취에 생기가 있었다”며 “마지막 끊을 때도 ‘아, 네’하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압착된 상황이 아닌 걸로, 제가 직접 확인하진 않았지만 녹음을 들어본 현장으로 제가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초 신고가 있기 3분 전 이태원 제1동에서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주변 소음이 심한 가운데 신고자는 “이태원…죠. 숨이…막혀 가지고…○○아”라고 말합니다. 이에 신고 접수자는 “여보세요. 전화가 잘 안 들린다”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신고자는 “떨어뜨렸어…여보세요” 등의 말 이후 전화가 끊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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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2차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또 이 국장은 ‘참사 발생 시각이 지금까지 10시 15분으로 공식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발생 시각을 앞당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녹취록에서도 공개됐지만, 전화를 끊은 상황이기 때문에 위치가 특정돼 있지 않아 출동하지 않았다. 당시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정확히 인지할 수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5분에 정확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사람들이 좀 피해를 입을 것 같다는, 구급차를 출동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신고의 특정 시간은 15분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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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