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 구조된 광부 2명이 스스로 걸어다닐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작업조장이었던 박정하 씨는 절망의 순간, 희망을 봤다고 밝혔는데요.
저희 MBN이 건강을 회복 중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들.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시력 보호를 위해 찼던 안대도 벗는 등 건강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작업조장 박정하 씨는 여전히 정신적으로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생환 광부
- "걸어가서 오늘 샤워도 하고 했습니다. 저는 푹 자는 줄 알았는데, 밤에 좀 시끄러운가 봐요. 이게 악몽인가 봐요. 그게 옆에 있는 친구도 그래요."
매몰사고 당시 쏟아지는 토사를 피해 간신히 살아남았다고 회상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생환 광부
- "50m 정도 거리에 있었으니까. ‘우르르, 쾅쾅’ 쏟아지고 붕괴가 되는 거예요. 2시간 정도 그렇게 쏟아지더라고…. 구멍이 막혀버리니까 이제 오도 갈 데가 없는 거지…."
철저히 고립된 갱도, 탈출을 위해 갖고 있던 화약으로 발파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생환 광부
- "10개씩 해서 두 번 내가 발파를 했었거든요. 막힌 거 뚫으려고 그런데 약이 양이 너무 적어서, 구멍이 이렇게 '뻥' 나고선 그게 폭파가 그렇게 제대로 안 되더라고요."
두 사람은 살기 위해 갱도에 있던 폐나무로 불을 피웠는데, 쉬는 시간 마시려고 챙긴 커피믹스가 생명유지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생환 광부
- "30개를 비닐에다 담아서 가지고 내려갔던 거예요. 한 번에 두 개를 종이컵 하나 먹고 이게 오늘 우리 저녁밥이니까 저녁밥 먹자 그러고 먹었어요."
길어지는 구조에 희망이 사라져 가던 순간, 희망의 불빛을 만났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생환 광부
- "'형님'하면서 막 뛰어오는데, 네 서로 막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거의 다 소진되어서 끝났는 판인데 안전 등도…."
국민에게 희망을 준 광부들, 여전히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