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 현장과 가까운 곳에 경찰 형사 10개 팀, 50명이 넘게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뒤늦은 출동 지시로 사고 발생 30분이 지나서야 현장 통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소식,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용산경찰서 형사팀 등 10개 팀, 그리고 해당 소속 52명의 형사,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 현장 인근에서 마약단속을 위해 순찰을 돌던 형사들의 규모입니다.
당시 형사들은 이태원파출소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 이태원로 일대에 배치돼 사고 현장과도 수 분 내 거리로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형사들은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29분이 지난 10시 44분에 사고를 최초로 인지했고, 48분쯤에서야 현장 주변에 배치돼 인원 통제 등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지난 1일)
- "아무래도 저희 경찰의 기본 업무가 범죄 예방, 또 교통 무질서 단속이었기 때문에 그거에 포커스를 두고 인력을 산정한점은 다소 아쉽게…."
경찰 기동대의 뒤늦은 투입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참사 당시 5개의 기동대가 투입됐는데, 가장 일찍 도착한 시각은 11시 40분으로 사고가 발생한 지 85분이 지나서였습니다.
가장 늦게 투입된 기동대의 도착 시각은 다음날 1시 33분으로 3시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이처럼 기동대 배치가 늦어진 건 현장과 상황실의 안일한 대처와, 지휘부의 늑장 보고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 경찰 인력의 배치와 윗선의 판단이 조금만 빨랐어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