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1건, 사고 인지할 수 있는 상황 아냐”
↑ 이일 119대응국장 / 사진=연합뉴스 |
소방당국은 이태원 참사 당일 첫 119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밤 10시 15분’이며, 이전에 들어온 신고는 없었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참사 이전에 17건의 신고가 들어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사고 현장 관련 신고도 1건 있었습니다. 이에 경찰뿐 아니라 소방청의 부실 대응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오늘(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과정서 소방에 접수된 119 첫 신고가 당일 밤 10시 15분이 아니라는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취지의 질문에 “10시 15분 이전 이태원 쪽에서 119에 신고된 것이 17건 정도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 중 사고 현장에서 신고된 것은 1건이고, 나머지 신고 건은 그쪽 현장하고 상관없는 인근 주변 1㎞ 이상 떨어진 쪽으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다른 119 신고 접수 건이 더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지난 10월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의료진과 경찰, 소방대원들이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수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실제로 소방청은 지난 3일 브리핑 등에서 ‘밤 10시 15분 이전에 들어온 119 신고는 없었다’는 입장을 견지, 해당 내용을 행정안전부 종합상황실로 접수된 것은 30분가량 지난 오후 10시 48분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국장은 “그 1건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부분으로 지금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부분”이라며 “내부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신고 접수자가 (이태원 사고를)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세한 부분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