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이후경찰과 소방을 포함한 재난 관련 기관을 통신망 하나로 소통하려고 만든 게 재난안전통신망입니다.
1조 5천억 원을 들여 지난해 전국망 구축까지 완료했는데, 정작 이태원 사태 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활용 미흡 탓이라는 데, 그동안 잘 활용하는 줄 알았던 국민은 속은 걸까요.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 독도경비대장 김영환 경감입니다."
"마라도에서도 음성, 영상, 통신이 양호합니다."
정부는 재난안전통신망을 전국에 구축하고 지난해 5월 개통식을 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해경을 포함한 재난 관련 기관이 하나의 통신으로 소통해 신속 대응하는 게 통신망 구축 취지였습니다.
▶ 인터뷰 : 전해철 / 전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해 5월)
- "재난안전통신망은 재난현장에서 사용되는 만큼 생존성을 최우선으로 재난용 특화기능들을 반영해…."
정작 이태원 사고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재난안전통신망법은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은 행안부 소관이고 활용 계획은 각 기관장이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습니다.
행안부는 통신망은 정상 작동했고 활용 미흡 탓이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김성호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재난통신망 관련해서는 잘 아시는 것처럼 사실은 기관 간의 사고현장에서의 통화가 주요한 목적입니다. 그 부분이 잘 작동이 안 된 부분은 있습니다."
1조 5천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 "효과적으로 구축된 재난통신망이 이런 재난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조사 등도 이루어져야 될 거라고…."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전시 행정으로 잘 활용하는 줄 알았던 최첨단 재난안전통신망은 실제 재난 앞에서는 제 기능을 못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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