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측 “훈련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
↑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태원 사고' 수습상황 및 향후 계획 등 중대본 회의 주요 논의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1조 5,000억 원을 투입한 재난안전통신망이 정작 이태원 참사 당시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오늘(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브리핑에서 경찰·소방·지자체 동시 소통이 가능한 4세대(PS-LTE) 무선통신기기가 이번 참사 때 활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효과적으로 사용되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총 333개 재난 유관 기관이 동시 소통할 수 있는 단일 통신망을 구축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소방과 해경, 해군 등이 각기 다른 통신망을 사용해 연락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2018년부터 1조 5,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당시 관계기관 간 재난통신망 통화량은 총 195초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재난상황실 183초, 용산재난상황실 10초, 행안부가 밝히지 않고 있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2초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용 시각 또한 참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오후 10시 15분보다 1시간 26분 늦은 오후 11시 41분입니다.
이에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버튼만 누르면 유관 기관을 연결해서 통화할 수 있는 체제가 돼 있지만, 이번 참사 때 그 부
기관 간 소통이 해당 통신망을 이용해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재난통신망에 문제가 있다거나 통화가 안 됐다든가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훈련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답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