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서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사진 = 연합뉴스 |
집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마련한 ‘영끌족’들이 고금리와 집값 하락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에 응한 33세 직장인 A씨는 “실거주를 위해 마련한 아파트 가격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억원이 떨어졌다”며 "게다가 고금리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이 더해지면서 라면 위주로 식사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A씨는 지난해 3월 대전의 30평 아파트를 7억 원에 사들였고, 이 중 4억 5,000만 원을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로 마련했습니다.
A씨는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할 당시 금리는 2%대 초반”이었다며 “달마다 계속 고가가 갱신되니까 주위에서도 ‘지금 아니면, 나중에 가면 더 힘들다’는 얘기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말고도 대출받은 게 여러 개다 보니까 그 금리들도 한꺼번에 올라서 한 달에 나가는 금액이 많다”며 “(대출이자가) 한 달에 200만 원대 중반 정도가 나간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월급날 되면 거의 다 그쪽(대출이자)으로 돈이 나가니 다른 소비 자체를 아예 못 하게 됐다. 그래서 외식, 배달 애플리케이션도 다 지우고 집에서 라면 먹고 살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주변에도 비슷한 처지인 분들이 많은데 다들 힘들어한다”며 “다만 실거주보다 투자 목적으로 ‘갭 투자’를 한 그런 사람들은 자기들이 직접 실거주 하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이 닥치니까 실질적으로 더 힘들어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재 A씨가 거주 중인 아파트의 가격은 1억 원 정도 하락해 6억 원대입니다. A씨가 거주한 지 1년도 안 돼 집값이 하락했습니다. A씨는 “제가 샀을 때도 오르는 추세여서 몇 개월 동안 오르다가, 금리가 오르다 보니 거래 자체가 안 되고 급매도 나와 확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대한 소비 줄이면서 나가는 돈을 갚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4.76%) 대비 0.39%포인트 오른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