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엔 불법으로 증축된 '꼼수 가벽'이 있었다는 내용 어제(1일)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해밀턴 호텔 뿐만 아니라 뒤편 골목길엔 10개가 넘는 불법 건축물이 있고, 사고가 난 T자 골목 주변에도 6개의 불법 건축물이 통행로를 좁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통제선이 쳐져 더 이상 못 들어가는 이 곳이 사고가 발생한 골목입니다.
제가 서있는 이 T자 골목에 있는 가게들이 불법 증축물을 설치해 길을 좁히고 있단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통제선너머로 보이는 두 건축물도 불법 증축물인데, 길을 좁히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고 장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 나와봤는데요, 이처럼 툭 튀어나와 있는 부분이 무단 증축 가능성이 있고,
바로 앞 건물 1층 역시 무단 증축이 의심됩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이처럼 난로가 설치돼 있기도 하고,
조금 더 와보시면 건물 외벽에 실외기가 설치돼 있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설치물들도 인파가 몰릴 때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 "15점 몇 제곱미터라면 몇십 명이 10초 안에 지나갈 수 있는데 엄청난 인원이 그 불법 건축물로 인해서 지나가는 데 상당히 지장이 있었다는…."
해밀턴 호텔 옆과 뒤편 골목길 주변엔 10개가 넘는 불법 건축물이 지어져 있고,
특히 사고가 난 T자 골목에는 최소 6개의 불법 건축물이 도로 폭을 좁힌 원인이 됐습니다.
이번 참사는 불법 건축물을 사실상 그대로 방치한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사고였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그래픽: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