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내 입과 손 끝에서 쓸모 있는 말이 모두 사라진듯한 기분"
↑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천만배우 김기천 / 사진 = 허지웅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과 배우 김기천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추모하며 소신발언을 남겼습니다.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도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했습니다.
허지웅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 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배우 김기천도 서울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참사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김기천도 같은날인 1일 자신의 SNS에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밤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애도를 강제로 강요하지 말라”며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는 소신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이태원 핼로윈 참사 브리핑에서 안전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비판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가 1명 늘어 156명, 부상 151명으로 총사상자가 30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기자간담회, 제작발표회, 인터뷰, 앨범 발매, 공연 등 계획했던 공식 일정을 취소 혹은 잠정 연기하며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