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SNS에는 사고 이전부터 사고 순간까지의 모습을 찍은 영상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여기 사람이 쓰러졌다"고 외치는 다급한 순간부터 위험을 알리고 구출하는 모습까지 생생히 담겼습니다.
정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촬영한 참사 직전 모습입니다.
파출소를 찾아 인파 때문에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긴박한 목소리로 사고 위험을 알립니다.
▶ 인터뷰 : 지난 29일 밤 방송 영상
- "사람들이 계속 밀어요, 안에. 지금 사고 날 것 같아요 저기. 제가 지금 (가방끈이) 끊어졌는데, 밀려서 나왔는데 가방이 없어진 거예요."
그러자 경찰은 출동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지난 29일)
- "아침 되면 저희 유실물 다 들어올 텐데 그때까지 기다리셔야 될 것 같아요. 저희도 지금 저기 들어가기 어렵거든요."
방송 진행자는 사고 위험을 경고했는데도 경찰 반응이 미온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저기 통제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진짜 다칠 것 같아요.
- 교통통제를 일단 하러 나가고 있는데….
인파 속에 있던 또 다른 인터넷 방송 진행자는 긴박한 구조 순간을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 「여기 쓰러졌어 지금. 뒤에 여자애가 쓰러졌어 지금. 살려줘, 살려줘. 하나둘셋, 하나둘셋, 하나둘셋. 올려.」
참사 몇 시간 전 한 여성이 길을 터주자고 제안해 사고를 방지한 사연도 인터넷에 퍼졌습니다.
몇 시간 차이로 생사가 엇갈렸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 여기 뒤에 꽉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온다고! 올라오실 분 잠시 대기해 주시고 내려가실 분부터 이동해요. 앞으로 전달해 주세요.
- 내려가! 내려가! 오, 진짜 내려가진다.
한 SNS 글에는 가족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과정에서 옷이 찢어졌는데, 누군가 입혀준 것 같다며 옷 주인을 찾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각종 커뮤니티에는 저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묘사하며 "겨우 빠져나왔다"는 경험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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