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넘게 대형 참사가 발생한 원인에는 38평 남짓한 비좁은 골목에 인원이 과도하게 몰린 것도 있지만, 10도가량의 경사로 인한 높이차가 있었습니다.
한 번 넘어지기 시작하면서 4.6m에 달하는 높이차로 무게가 더해진 겁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길입니다.
골목길이 매우 비좁은 데다가 주변 길과도 이어져 있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 위험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사고가 난 직후를 촬영한 영상에서는 경사로를 따라 사람들이 겹겹이 쌓인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 골목의 폭은 3.2m, 길이는 40m로 너비는 128제곱미터, 즉 38평 남짓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10도의 경사도도 있어 최대 4.6m에 달하는 중력까지 더해지면 압사 위험은 더 커집니다.
골목에 1000명이 몰렸다면 1제곱미터당 7.8명이 서있는 건데 이는 압사 임계치인 1제곱미터당 7.13명을 초과한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몸무게의 10배에 달하는 무게에 눌리면 압사 위험이 있고, 장시간 노출되면 더 적은 무게도 위험하다고 판단합니다.
▶ 인터뷰(☎) : 이용재 / 경민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 "(압사 위험이) 자기 몸무게의 10배 정도일 때.… 제가 70킬로인데 700킬로로 뭐 한 300킬로로도 몇 시간하면 압사 죽죠."
당시 이태원에 왔던 행인들은 몇 시간 동안 인파에 휩쓸려 압사 위험에 취약한 상태나 다름없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임채웅·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