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일어난 SPC 사고에서 자동 제동 장치, 인터록만 설치돼 있었으면 끔찍한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터록은 설치하는 비용이 36만 원, 설치 시간은 1시간에 불과합니다.
아주 간단한 안전장치지만 제대로 설치가 안 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민수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김포에 있는 소규모 식품제조업체 공장에서 '인터록' 설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배합기에 인터록을 설치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36만 원, 시간은 1시간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인터록 설치가 끝났습니다. 5센티 크기의 센서만 부착하면 5마력짜리 힘을 내는 이 육중한 기계가 덮개를 여는 즉시 작동을 멈춥니다."
SPC 사고에서도 인터록만 있었더라도 불행한 일을 막을 수 있었지만, 업체 대표는 고용노동부의 안전점검을 받는 동안 이런 안전장치가 있다는 안내를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노민호 / 스핀푸드 대표
- "우연히 기계 하시는 대표님과 얘기 중에 대표님이 이런 방법이 있는데 한번 해보시면 어떠냐 해서…."
고용부는 이런 5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달에 두 차례 현장점검을 하고 안전조치 비용도 지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50인 미만 사업장이 전국에 몇 개가 있는지 파악하지 못 할 정도로 형식적인 감독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그러는 사이 중대재해 사고의 64%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등 소규모 사업장이 더 큰 위험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강태선 / 서울사이버대 안전관리학과 교수
- "그동안 정책이 없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대한 평가가 잘 안 이뤄져 왔어요. 공무원들이 직접 연구도 해야 하고요. 왜냐하면 공무원들이 법을 잘 아니까요."
이와 관련해 고용부는 50인 미만 사업장 가운데 식품제조업 등 고위험 5개 업종에 속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곧 배포하겠다며 대책을 내놨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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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