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남 창녕군수 후보매수 의혹사건에 대한 관련자를 구속하면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경남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2계는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인 매수) 혐의로 당시 민주당 창녕군수 후보로 출마했다가 사퇴한 A 행정사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4명이 국민의힘 김부영 창녕군수 후보(현 군수)를 당선시키고자 유력한 경쟁자인 당시 한정우 군수 표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민주당 군수 후보를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재선을 노리던 한군수는 국민의 힘 공천에서 김 후보에게 밀려 탈락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경찰은 구속된 4명 중 1명이 A 행정사 등 나머지 3명에게 지방선거 전 수천만원 씩 돈을 건넨 정황을 파악했다. A 행정사는 당시 후보가 없어 인물난을 겪던 민주당을 스스로 찾아가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시 민주당 경남도당은 군수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지만, 군의원 선거에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A 행정사를 공천했다.
A 행정사는 민주당 창녕군수 공천을 받을 당시 국민의힘 당원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그는 민주당 공천 며칠 뒤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군수 후보를 스스로 사퇴했다.
경찰은 구속한 4명이 김부영 군수와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창녕군수 후보매수 의혹은 지역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다 지난 5월 24일 후보자 TV토론 때 공식적으로 불거졌다.
A 행정사 사퇴 후 급하게 투입된 김태완 민주당 창녕군수 후보가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를 매수한 녹취록과 증거자료가 있다"며 김부영 후보를 향해 후보 매수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준비하는 창녕군수 후보가 없었다. 그래서 아마 '김부영 캠프 사람이라도 민주당에 넘어가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한정우 후보를 공격하면서 그 표를 받아오면 김부영 후보가 당선되겠구나'하고 누가 계획을 짠 것 같다"고 공개 발언했다.
김부영 국민의힘 후보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고 후보매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창녕군시민참여연대와 경남희망연대가 TV토론 며칠 뒤 김부영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후보매수·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남선관위에 고발하면서 이번 수사가 진행됐다.
한편 경찰은 진병영 경남 함양
[창녕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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