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 제빵공장 근로자의 사망 사고 이후 SPC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날이 갈수록 거세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는 SPC 제품 여부를 확인해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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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매일경제, 온라인 사이트 '깜:빵집' |
'깜:빵집'이라는 사이트에 제품의 바코드를 입력하면 SPC 제품인지 판별할 수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 제작자는 "SPC의 손길이 닿은 제품과 가게를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언제 어디서든 SPC를 만나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SPC 계열사 목록이 나열되어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SPC 그룹 홍보 사이트 같기도 합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를 통해 공유된 ‘깜:빵집’엔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오류를 수정하는 '신고' 폴더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이트 제작자는 "이 프로젝트는 '남양유없'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됐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남양유없'은 과거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깜:빵집'과 같은 바코드 판독기입니다.
당시 남양유업은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시가총액은(지난해 기준) 4,600억 원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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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화곡동의 한 편의점 출입문에 붙어 있는 남양유업 불매운동 관련 안내문. / 사진 = 연합뉴스 |
SPC도 남양유업 때처럼 불매 운동이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SPC 가맹점주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러 회사의 제품을 취급하는 남양유업 대리점과는 달리 SPC 가맹점은 본사와 전속계약을 맺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을 판매할 수 없어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매운동이 본사가 아닌 가맹점주들만을 힘들게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불매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건 지나치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반면, 불매운동에 찬성하는 측은 지금 당장은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결국 본사 차원에서 압박을 느껴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 누리꾼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사과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하나 말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사망 사고가 난 바로 다음날 공장을 가동하고, 빈소에 파리바게트 빵을 보내는 등의 대응을 보면 불매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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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민 사과하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 / 사진 = 매일경제 |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