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의 한 아연 광산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2명이 실종됐습니다.
작업자들이 고립된 지점까지 접근하려면 최대 사흘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광산 업체 측의 늦장 신고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아연 광산 갱도 승강기에 구조대가 올라탑니다.
흙을 밖으로 걷어내고 내부로 진입하기 위한 장비도 들어갑니다.
어제 오후 6시쯤 갱도 하부 70m에서 구조 보강 작업을 하던 작업자 두 명이 실종됐습니다.
갱도 하부에서 밀려든 펄이 수직으로 쏟아지면서 작업자를 덮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자들은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구조대가 도착하려면 최소 사흘이 걸릴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윤현 / 경북 봉화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붕괴위험이 있어 지지대로 고정하면서 천천히 진입하는 상태입니다. 총 소요시간은 2박 3일 정도 최대 예상하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사고 발생 다음날 아침에야 소방 당국에 알려 늦장 신고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권 / 현장 부소장
- "자체적으로 하다 보니까 자체적으로 다 구조할 줄 알고 그랬던 거죠. 너무 경황이 없다 보니까 그랬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애가 타지만 살아 돌아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숙련공들이라 무사히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물이랑 다 가져갔대요. 그러니까 희망을 품고 있죠. 정신력 강하신 분이니까 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해당 광산에서는 2개월 전인 지난 8월 말에도 비슷한 사고가 나 1명은 구조되고 다른 1명은 매몰된지 6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잇달아 사고가 발생한 원인으로 광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무리한 채굴 가능성과 광산 시설 노후화 등이 지적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환 VJ
영상편집: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