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로 금융권부터 건설업계까지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죠.
사태가 심각해지자 강원도가 올해 안에 예산을 투입해 보증채무를 모두 갚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레고랜드가 돌연 휴장을 결정했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 보증채무 2,050억 원을 올해 안에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도의회 임시회를 열어 추경 예산을 마련한 뒤 늦어도 12월 15일까지 조기 상환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정광열 / 강원도 경제부지사
- "(금융사가) 저희랑 전화 한 통화만 했어도 이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까…. 전혀 소통 없이 통보를 했고 바로 그날 3시까지 2,050억 원을 갚으라고 했으니…."
급한 불을 끄겠다는 건데, 강원도는 혹을 떼려다 오히려 혹을 붙이게 됐습니다.
주변 땅을 팔아 해결하고 남은 부채 410억 원 정도만 떠안으면 됐는데 회생 계획 발표로 혈세 2천억 원을 투입할 처지에 놓인 겁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이런 가운데 돌파구를 함께 모색해야 할 레고랜드가 돌연 휴장을 결정했습니다."
레고랜드는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파크 전체를 임시 휴장합니다.
이에 앞서 다음 달 15일부터 한 달간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문을 닫습니다.
레고랜드는 시설 정비를 위한 것일 뿐 이번 보증채무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연간 회원권 구매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박명희 / 연간 회원권 구매자
- "전혀 몰랐습니다. 기사를 보고 알았고요. 황당합니다.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많이 손해를 보는 것 같고요."
홈페이지에서 찾아봤더니 별도의 공지는 없고 예약하기로 들어가야지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성 초기부터 뇌물 비리와 유물 방치 논란, 고용인원 축소에다 강원도 채무보증 혼란까지 여러 잡음과 논란을 일으킨 레고랜드 코리아.
한국 땅에 안착하지 못하고 여전히 풍랑 속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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