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이면 택시 잡기가 너무 어렵다는 얘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급기야 정부가 3천 대 가량의 택시를 투입해 개인택시 심야운행조까지 동원해 '택시 대란'을 잡아보겠다고 나섰는데요.
30분 만에 택시를 겨우 잡았더니, 2배가 넘는 4만 원을 요구하는 상황이 여전했습니다.
심야운행조 시행 첫 날, 윤현지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 기자 】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심야운행조' 택시를 가동하기로 한 첫날,
서울 을지로의 한 도로입니다.
자정이 넘어가자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 거리로 나옵니다.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고 도로에 나와보기도 하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마수빈 / 서울 공릉동
- "30분 만에 잡아가지고, 돈 더 주고 원래 1만 7000원인데 4만 원에…"
3천대가량 택시가 추가로 거리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개인택시조합을 찾아 자발적 참여를 당부했지만 택시 부족은 여전했습니다.
특히 65세 이상이 53%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된 개인택시 기사들은 건강 우려로 야간 근무를 꺼려하는 점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김성상 / 택시기사
- "돈 더 주면 그게 얼마나 되겠어. 내 몸이 피곤한데."
택시난이 해소되려면 필요한 추가 택시 수는 5천 대 정도로,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 '심야운행조' 정책이 효과를 볼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실과는 괴리감이 큽니다.
▶ 인터뷰(☎) : 유정훈 / 아주대 도시공학과 교수
-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보는데 택시 외에 다른 광역버스 이런 거를 과감하게 보급을 해서 실제로 심야 귀가하는 분들의 편의를 높인다면… "
▶ 스탠딩 : 윤현지 / 기자
- "연말 모임으로 심야 택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인만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윤현지입니다."
[hyunz@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