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사정이 어렵다며 배달 음식량을 정량보다 많이 달라고 주문한 고객의 배달 요청사항을 본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이런 요청사항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 속에 "집안사정이 있어서 배가 많이 고프다. 죄송하다"며 "고기랑 밥 좀 많이 부탁드린다"는 배달 요청사항이 적혀 있었다.
요청사항을 본 A씨는 "기분이 묘했다"며 "양치기 목동으로 봐야 할지, 진짜 현실의 무게가 손님을 힘들게 한 건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량대로 줬다. 사실 배가 고픈 힘든 상황이라면 라면과 즉석밥 몇 개로 배를 채우는 게 더 맞는 것 아닌가"라며 "자영업자들도 어려운 시기인데"라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려운데 왜 배달시키나", "음식을 더 먹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 아닌가", "진짜 힘들면 배달을 시킬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님의 과도한 배달 요청에 힘들다는 자영업자들의 사연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 12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판엔 치킨집으로 추정되는 매장의 주문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주문서에는 '마스크 꼭 끼고 요리 부탁' '봉투 꼼꼼히 무 꽉 채워서 예쁘게 넣어달라' '정량 안 떨어지게 넉넉히 바싹하게 튀겨달라' '오토바이 소리 안 나게' '강아지 있으니 벨 노크하지 말라' '문 앞 의자 위에 흙 안 묻게 올리고 문자 전송 부탁' '절대 안 식게 해달라' '수저 포크 챙겨서 소금은 빼고'라는 요청이 빼곡하게 적혔다.
앞서 지난 6월에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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