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층 올라가는 것도 힘들다는 핑계로 엘리베이터를 타는 분들 계실 텐데요.
오늘 부산에서는 전국의 '강철 소방관' 수백 명이 모여 건물 100층까지 누가 먼저 올라가는지를 겨루는 이색 대회를 열었습니다.
두꺼운 방호복에 산소통까지 20kg이 넘는 소방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계단을 올랐는데, 안진우 기자 대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방호복에 산소통을 멘 소방관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계단으로 달려갑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하지만 발걸음은 더 빨라집니다.
62층,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악으로 버터 냅니다.
76층,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듯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결승선인 100층에 제일 먼저 모습을 나타낸 선수는 충북 청주 동부소방서 소속 윤바울 소방교.
윤 소방교는 20kg이 넘는 소방장비를 짊어지고 100층 2,372계단을 23분 48초에 주파했습니다.
▶ 인터뷰 : 윤바울 / 충북 청주 동부소방서
- "20층부터 계속 힘들었고, 5층만 더 가자. 10층만 더 가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정년을 앞둔 백발의 소방관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오재영 / 부산 금정소방서 부곡 119안전센터
- "체력적인 한계도 느끼지만 소방관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전국 소방공무원 계단 오르기 대회'가 열린 건물은 국내 두 번째로 높은 101층짜리, 높이는 411.6m입니다.
방호복 분야와 개인전, 단체전 등에 참여한 '강철 소방관' 670명은 한 명의 포기자도 없이 모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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